[속초여행기] 2박3일 엉렁뚱땅 무계획으로 여행하기/롯데리조트, 아바이순대, 설악산 케이블카, 양떼 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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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하게 여행하지 말고 편안하게 여행을 해 보자는 마음으로 출발도 아침 일찍 하지는 않았어요. 대전에서 속초까지는 무려 3시간 40분이 걸리지요. 정말 먼 곳인데 한 번 가보자하는 마음에 기념 여행을 떠납니다. 

 가도 가도 끝이 안나는 거 같지만 그래도 도착을 합니다. 여행이랑 인생이랑 비슷하네요. 도착지가 멀어서 언제 나오나 싶지만 결국은 도착을 하지요. 속초에 도착해서 저녁을 어디에서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아바이순대로 유명한 아바이마을 가보기로 했어요. 이북 실향민들이 모여서 정착을 하게 되어 번성하게 된 마을이라 마음이 쫌 아프지만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생각보다 뭔가 막 크지 않았어요. 식당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지요. 

저희는 '명천 명태 순대'를 갔어요. 네이버 검색보단 그냥 발걸음이 닿는 대로 가는 여행도 괜찮은 거 같아요.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서 검색을 하지만 진짜는 우연이 찾아간 곳에서 맛난 거 먹으면 행복감이 두 배가 되니까요. 

이 집은 명태순대를 먹을 수 있는 단 한 곳이라고 하셨는데 저희는 그냥 순대랑 오징어 순대가 있는 세트를 주문했어요. 모험을 하겠다고 했지만 명태순대는 내키지 않다고 했는데 지금 글을 쓰면서 생각하는 건데 먹었어야 했어요. 덕장이 있어서 맞는 곳이 우리 집뿐이라고 하셨거든요. 진짜 다른 곳에서는 명태순대가 없더라고요.

밑반찬들도 맛나게 먹었어요. 저희는 모둠 순대에 순대국밥을 2개 시켰어요. 느끼지 하지 않고 맑은 국물에 순대랑 머리 고기들이 들어 있어요. 진짜 구수하면서 개운한 맛이랍니다. 명란젓갈, 가자지식혜, 명태무침을 반찬으로 같이 먹었어요.

명천 명태순대

매장소개
명태무침과 오징어순대의 환상적인 조합을 맛볼 수 있는 속초 명천순대입니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정갈한 음식들이 마음을 사로잡는 곳입니다. 현지인들도 인정하는 진짜 맛있는 아바이 순대 전문점입니다. 

영업시간 주중 09:00 ~ 22:00  OPEN
메뉴생선구이 30,000원 모둠순대 大 (국내산) 47,000 원 명태순대 35,000 
원주소강원 속초시 아바이마을길 15-1 지번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 863 전화번호 033-638-8893

가게 전경에는 대를 이어서 하고 있다고 하셨어요. 저는 요즘의 식당에서 느낄 수 없는 정겨움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개인 간의 대화가 단절된 터치패드 주문보다는 주인 할머니가 직접 주문을 받으시고 메뉴에 대한 코멘트도 같이 해 주셨거든요. 지나고 나서 보면 이것도 좋았구나 싶어요. 오징어순대를 먹을 때는 같이 얹어 먹어야 맛있다고 했던 가자미 식해도 생각나예요. 츄르를릅..

같이 간 어린이는 아이스크림을 먹겠다고 입구에 있던 카페로 갔어요.

저희가 갔던 때는 일요일저녁이랑 손님이 없었거든요. 주말에는 사람이 북적이겠구나 싶었어요.

이번 여행 숙소는 속초롯데리조트랍니다. 진짜 로비가 광활하네요. 저희는 체크인 시간을 지나고 와서 그런지 텅텅 비어있어요. 정말 사람 많을 땐 대기를 해야 된다고 하니 대단하네요.

체크인 후 뭐가 있나 이리저리 돌아다녔죠. 여기는 속초롯데리조트 지하에 있는 미니골프예요. 입장 시간이 지나서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어요. 어린이들이 오면 너무나 좋아할 리조트예요.

 

지하층에는 식당가, 편의점, 오락실, 빨래방, 노래방,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속초소품샵이 있어요. 인생 4컷 찍는 곳도 있더라고요.

 

다시 방으로 돌아와서 바라본 풍경이에요. 반대편 숙소는 이름을 모르겠지만 반짝반짝하네요. 

 

어젯밤에 방에서 와인이랑 안주 사 와서 먹었더니만 뻗어서 오전엔 아이와 플레이룸에 가봅니다. 초등학생이라도 이런 키즈플레이는 언제나 좋아하네요. 아직은 어린데 자꾸만 큰 애기로 생각하고 채근하기도 해요. 일단 어린이가 신나면 좋으니깐 재미나게 놀게 해 줍니다. 외동이라도 외로워하지 않고 씩씩하게 행복하게 잘 놀아요. ㅎㅎ

 

어른이 내가 봐도 신나게 잘 만들어놓았더라고요. 여기에 워터파크도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저희 가족은 물놀이는 다음에 하기로 했지요. 

 

상어 입에 들어갔다고 깔깔대네요. 

 

동반 입장할 수도 있지만 잘 노니깐 잠시 놀게 하고 저는 주변 산책을 다녀오기도 했어요. 이 키즈플레이는 키 제한이 있어요. 다행히 아직 덜 커서 입장이 가능했어요. 

 

설악궁전식당

여행 2일 차 우리의 목적지는 설악산 케이블카를 타고 풍경을 구경하는 걸로 결정했어요. 점심은 설악산 입구 쪽에 식당가에서 해결했어요. 너무 배가 고프니깐 그냥 막 허겁지겁 먹은 기억이네요. 

 

산채 비빔밥은 말린 나물을 잘 볶아서 고추장에 슥슥 비벼 먹는 게 제일 맛나요.

 

된장찌개 정식도 같이 시켜서 먹었는데 기본 찬이예요.

 

주차도 겨우 하고 이제 케이블카 티켓을 구매하면 되는 시간. 정말 사람이 많구나 단풍이 절정일 때는 여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올까 싶기도 했어요. 특이점은 한국의 명산 설악산을 등산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점이에요. 새삼 세상이 이렇게 많이 바뀌었구나. 사람들이 자연을 느끼고 싶어 하는 마음은 인종을 초월한다는 점 그렇지만 한국인은 편하게 느끼는 걸 더 좋아해서 케이블카를 타지요...

 

티켓팅을 하고 대기 시간이 있어서 기다리면서 도토리 찾기도 합니다. 

설악 케이블카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설악동 설악산로 1137
영업시간: 목요일오전 8:00~오후 5:30
금요일오전 8:00~오후 5:30
토요일오전 8:30~오후 5:30
일요일오전 8:00~오후 5:30
월요일오전 8:00~오후 5:30
화요일오전 8:00~오후 5:30
수요일오전 8:00~오후 5:30

와 진짜 우리는 편하게 가긴 하는데 이걸 짓는 동안 자연이 많이 힘들겠구나 싶고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이용하는 나는 뭔가 싶기만. 

 

한 케이블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들어간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많이 탑니다. 그리고 시끄러움을 견뎌야 해요. 중장년층의 들뜸을 귀 들어야 하는 점이 별로이긴 해요. 뭉치면 대단해요. 

날씨가 좀 화창했으면 좋았을 거 같아요. 그래도 자연은 언제나 감동이네요.

케이블카 내려서 한 10분 정도 올라가면 짜잔 하고 멋진 풍광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람들이 많아요. 사진 찍기 삼매경이에요. 그리고 낭떠러지도 있어서 무서워서 그 근처는 가지도 못했어요.

어째 이렇게 만들어졌을까 싶고 신기하고 압도되는 풍경이에요. 설악산 케이블 타고 이렇게 쉽게 바라바도 되는가 싶었네요.

 

다음에도 일찍 출발해서 설악산 등산을 한 번 해봐야겠어요.

거대한 불상이에요. 불교조계종 신흥사에서 완성한 세계 최대 규모의 청동좌불이라고 해요. 

여기까지 보고 돌아와서 저녁을 먹어요. 진짜 이렇게 여유로운 여행은 오랜만이에요. 막 무언가를 해야 된다는 강박을 가진 여행 말고 발걸음 가는 대로 편안하게 다니기.. 여행은 단위가 작을수록 좋은 거 같아요. 의견 조율의 폭이 좁아지니까요.

롯데 속초리조트 야외 바베큐 더가우

이용시간
조식 미운영
중식 11:00 ~ 15:00 *Last order 14:30
석식 17:30 ~ 21:00 *Last order 20:30
*Break Time 15:00~17:30


메뉴
중·석식황태해장국 정식, 순두부 정식뚝배기 불고기 정식, 전복 왕갈비탕
BBQ테이블 바베큐세트캠핑타프 바베큐세트

 

일단은 속소 중앙시장에 가서 오징어회와 광어회를 사 왔는데 어린이가 먹고 싶어 하는 것은 고기였으니 우리 둘 다 한 잔씩 할 수 있게 숙소에 있는 고깃집에서 캠핑하듯이 구워서 먹었어요. 미리 예약을 해야 세팅이 되는 곳이라고 해요. 

소고기, 돼지고기, 해산물, 양고기, 새우를 구워서 먹을 수 있어요. 진짜 편하게 와서 구워 먹기만 하면 되는 곳이에요.

정갈하고 깔끔하게 야외 바베큐를 즐길 수 있어요. 육질도 신선하고 서비스도 친절했습니다. 

 바베큐를 굽는 동안 여기저기서 흰색 고양이가 하나 둘 등장을 합니다. 으잉 어떻게 길고양이인데 색이 하얗지? 하면서 여쭤보니 진짜 길고양이었어요. 

이런 바베큐 해 먹으려고 하나하나 준비하면 재료비 진짜 많이 나가는데 모둠으로 먹으니 훨씬 더 경제적이라고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하하

시원한 맥주 한 모금.. 죽입니다. 이거예요.. 시원한 잔에 크러쉬 생맥을 한잔 딱 하니깐 이게 행복이구나 싶죠.

불쌍한 표정을 짓는 고양이에게 한 입 줄 수밖에 없어서 전복 내장 구운 것을 줬더니 진짜 잘 먹더라고요. 어미로 추정되는 고양이와 아기 고양이들..

속초 3일 차

비가 오네요. 우리 아직 바닷가도 못 가봤는데. 아쉽다. 그렇지만 그래도 우리 밥은 먹자. 열심히 검색을 해 본 결과 해녀마을이란 식당을 많이 가네요. 원래는 물곰탕을 먹으려고 했는데 곰치의 식감이 콧물 같다는 말에 저희는 포기하고 해물뚝배기를 먹기도 했어요.

 

사진을 더더 많이 찍어 놓을걸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바람꽃해녀마을 속초본점

주소강원 속초시 바람꽃마을길 37 1층
찾아가는 길설 악산 부근 시립박물관앞쪽에 자생식물원 가는 길에 위치해 있습니다
영업시간 곧 영업 종료 19:50에 영업 종료 19시 50분에 영업 종료
전화번호 0507-1416-5157 안내

아점으로 먹으러 온 곳은 해녀마을입니다. 어린이를 위해서 성게미역국 하나와 해물뚝배기, 오징어순대를 시킵니다. 

뚝배기가 제법 큰 편이라 더 성인 둘이 나눠 먹을 수 있는 양이었어요. 사실 어젯밤에 많이 먹어서 뭐 나눠 먹어도 될 것 같았어요. 

깔끔한 국물과 해산물 감칠맛이 싹 우러나서 해장으로 딱이었어요. 식당은 생각보다는 차를 타고 가야 하는 곳인데도 자기가 거의 찼어요. 맛집은 장소가 어디든 성공을 하는가 봅니다. 저희 입맛에는 잘 맞았어요. 먹고 나서 식당 앞에 보면 토끼사육장도 있고 핑크뮬리도 있어서 구경을 했어요.

비가 와서 그런지 옹기종기 모여 있는 토끼가 너무 귀여웠어요. 관리가 잘 되어서 냄새는 안 났어요. ㅎㅎ

날씨가 더 좋았다면 인생 사진을 찍을 법한 곳이에요. 크지 않지만 이쁘게 잘 관리를 해 놓을 곳이에요.

흐려도 저희 집 어린이는 열심히 사진을 찍었어요. 

다음 목적지는 대관령 양 떼 목장입니다. 임신 중에 태교여행으로 강원도 강릉을 갔었는데 그 때 뱃속에 아기한테 다음에 꼭 같이 오자고 했는데 10년이 지나서야 왔어요. 귀여운 것을 보면 지나치치 못하는 어린이는 항상 찰칵 사진을 찍지요.

대관령 양떼 목장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대관령마루길 483-32 대관령양떼목장지도
영업시간매일 09:00 - 17:00 1~2월/11~12월 매표마감 16:00

 

비가 보슬보슬 내려서 우비를 입고 걸어가 봅니다. 비가 와서 사람들이 꽤 있었어요. 10월 초이지만 아직도 초록초록하네요.

비가 와서 그런지 양들이 밖에 나와서 풀을 먹어요.

 

빠질 수 없는 기념사진. 근데 참 사진을 너무 막 찍은 느낌이 드네요.

양떼 목장에서 제일 좋았던 것은 먹이 주기 체험이었어요. 우리 집 어린이가 양 먹이 주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오랫동안 먹이 주기 체험을 했는데 아이가 좋아하면 뭐든 저희도 행복한 거죠.

 

점점 안개가 짙어져서 돌아가기로 합니다. 

바람의 언덕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경강로 5721 바람의 언덕지도
영업시간영업 중 20:00에 영업 종료 20시 0분에 영업 종료 펼쳐보기
전화번호 033-332-2330

 

비가 더 내리기 시작하니깐 커피가 무지 먹고 싶어 졌어요.  눈앞에 보이는 저 커피집 맛있을 거 같은 느낌이 들어요. 와 세상 꼬숩고 맛난 커피는 오랜만이라서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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