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시절 요리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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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시절 요리


무언가를 해 먹는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지 몰랐다. 그리고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에는 틀림이 없다. 돈으로 사랑을 사려고 하지만 외식으로 그것을 살 수 없고, 그렇게 먹는다 한들 돌아서면 허기가 진다. 내가 아닌 타인과 함께 삶의 시작한다고 다짐했을 때쯤의 나는 많은 요리를 시도했다. 결혼한 지 꽤 시간이 지난 지금은 육아와 함께 근사한 한 끼를 먹는 것이 쉽지 않다. 내 마음이 근사해지지 못해서 그럴지도 모른다. 삶의 관성에 빠져버리면 괜찮은 한 끼를 먹는 것이 힘들어진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다.

 

그래서 지금 돌아보는 나의 요리 전성기!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을 좋아했다. 음식을 하기 위해 장을 보고 돌아와서 정리한다. 장본 재료를 씻어 요리를 준비한다. 맛있게 먹고 나서는 설거지, 주방 마무리를 한다. 이 과정이 힘들지 않았는데 어느 날 나는 놓아버린 듯하다. 지금도 외식만 하고 배달 음식만 먹는 것은 아니지만 내 안에 어떤 부분에 열정이 식어버린 요즘이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면 뇌에 더 잘 각인되어 잊혀지기 어렵다. 사람이 생존 모드로 살아가면 매일 먹는 식사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없다. 식사는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이상하게 쓸데없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헥헥대서 준비했는데 별 의미 없는 그저 그런 한 끼가 되는 일이 반복이 되면 재미가 없어지는 것이지.

 

별 것 없어도 같이 해 먹는다는 즐거움을 많이 느낀 그 시절. 지금 많이 늙은 것은 아니지만 신혼의 설레임은 다르다. 사람마다 신혼의 기준을 다르겠지만 내 경우엔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가 신혼이다. 

고기 먹고 또 오뎅탕을 끓였다.

퇴근을 하고서도 휘리릭 요리를 했다. 삼겹살을 구워 거기에 간장양념으로 살짝 조려내면 밥반찬으로 딱이다.

돼지고기는 정말 빠질 수 없는 식재료 중에 하나다. 이 날은 김치와 함께 양념을 더해 볶아서 맛나게 먹었다. 고기 먹을 땐 야채와 함께 먹기

한 때 엄청 많이 유행했던 샐러드파스타. 이건 진짜 맛있었는데!

광장시장에서 유명하다는 마약김밥을 만들어 먹었다. 깨알같이 와사비소스도 만들어 함께 먹기.

닭고기샐러드

가끔은 샐러드도 정성스럽게 만들었다.

어느날은  봉골레파스타를 만들었다. 밖에서 사 먹는 맛은 아니지만 나름 감칠맛 있고 건강해지는 맛으로 먹었다.

면만 먹을 수 없어서 샐러드도 같이 만들었다. 새싹채소, 브로콜리, 파인애플 그리고 아마도 오리엔탈 드레싱을 휘리릭 뿌려서 완성했다.

이건 새우파스타였을까? 아님 뭐였을까. 기억이 안 나네.

신혼집에 친구들이 놀러 온다고 하면 정말 1시간 안에 3가지를 준비해서 같이 먹었던 기억이 난다. 연어파인애플 샐러드, 볶음우동, 나머지 치킨 요리는 아마도 교촌치킨이었겠지?

오호 다시 보니 맛있어 보인다. 누가 저렇게 차려주었으면 좋겠네.

이 샐러드에는 재료가 여러 가지가 들어간다. 파인애플, 연어, 무순, 어린 새싹, 양상추, 방울토마토! 재료를 아끼지 않고 여러 가지를 넣어서 만들어 먹었던 훈제연어샐러드. 

뭘 이렇게 잘해 먹었다 싶은 사진들이다. 찹쌀소고기구이에 영양부추 무침, 그리고 참치김치덮밥!

저기 과거의 나님은 아마도 열정적으로 재미나게 살았나 보다. 지금의 나는 왜 이런가 싶은 생각이 드네. 오늘 저녁을 잘 차려서 나를 그리고 가족을 위해 대접해 봐야지.

어느 날은 일본식 소고기 덮밥, 규동을 만들었다. 한 그릇 요리라서 뚝딱 해내기 쉬었다. 

그렇지 고기만 먹을 순 없지 푸른 야채와 토마토는 언제나 옳은 조합이다.

처음으로 부모님 초대 식사 자리였다. 어머님이 유방암 수술을 받고 나서라 뭐든 건강식으로 하려고 무지 많이 노력을 했던 그때였다.

요리책도 열심히 보고 검색도 많이 하고 어떻게 하면 맛난 한 끼가 될 수 있을까 대접해 드려야겠다는 기특한 생각을 했던 그때였네. 지금은 사실 이렇게까지 할 수 없는 나.ㅎㅎ

누룽지해물탕을 도전했다. 처음이지만 요리책이나 블로그든 뭐든 모고 따라 하면 그 맛일 날 거라는 생각으로 도전했다.

초록은 빠지면 안되니깐 여린 잎 나물 들고 생채무침을 했다.

된장으로 살짝 양념을 한 밥 위에 구워서 껍질을 제거한 파프리카 초밥, 두릅 초밥을 만들었다.

표고버섯을 조려서 올린 표고버섯 초밥, 익힌 단호박과 두부를 으깨서 계란처럼 만들어 오린 단호박두부 초밥!

 

아주 오래된 사진 같은 이 요리는 시할아버지, 시큰아버지, 시부모님은 초대해서 저녁 식사를 했던 날이다. 요즘은 다 밖에서 먹는데 왜 그 땐? 집에서 애를 썼을까. 직장인이지만 난 뭐든지 똑 부러지게 잘해 낼 수 있어라는 착각을 했던가 보다. 잡채, 불고기, 꼬막무침, 전, 무쌈말이, 소고기 뭇국을 했다. 회는 배달로 시켰다. 사랑을 많이 받고 싶었나 보다. 그래도 지금 보니깐 대단해. 나는 이젠 저렇게 못해 ㅋㅋ

그냥 평범한 집밥 차림. 퇴근 후에 같이 먹는 식사시간. 나도 애를 많이 썼다 싶은 생각이 든다.

반찬은 덜어 먹어야 하지만 이 날은 좀 귀찮았나 보다. ㅋㅋ그냥 꺼내서 먹기도 했네. 메뉴는 돈가스 덮밥.

서가 앤 쿡이 정말 유행이었고 그래서 집에서 만들어봤던 날.

일본식 가락국수인가 뭐 이렇게 고기를 올려서도 먹어봤네.

숙주야채볶음, 불고기, 된장찌개, 호박잎찜을 먹었다.

 

멀리 사는 친구를 위해 기꺼이 우리 집으로 와 준 날. 간단하게 잡채만 하고 나머지는 트레이더스에서 사서 차리기 ㅎㅎ

식구라는 말이 같이 밥을 먹는 사이인 것처럼 보통의 날은 제철 식재료로 만든 한 끼 식사로 채워진다.

이사 후 시부모님 집들이 준비를 하기 위해 장을 본 날이다. 지금 물가가 얼마나 많이 올랐는지 모르겠다. 저렇게 보고도 10만 원을 넘지 않았는데 말이다. 

처음 살 던 집보다 넓어져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집도 리모델링을 해서 더 애착이 갔던 곳이다. 미리 그릇도 꺼내서 세팅도 해 보고 이런 요리 저런 요리를 담아야지 계획했다.

뭘 만들려고 이 사진을 찍었을까?

꼬막무침을 하려고 했나 보다. 시간과 정성이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이었다.

동그랑떙 재료

동그랑땡도 직접 만들어서 준비를 했다. 

물김치도 미리 담그고 나물을 3가지 종류로 만들었다.

모든 것이 다 준비되었을 때 카메라를 꺼내서 찰칵! 남겨 놓았다. 아마 이 때는 내가 이렇게 했다는 뿌듯함에 많이 취했던 때 인가보다. 이렇게 사진을 찍어서 어디에 글을 쓰고 올리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그냥 마음속에 저장했던 날들이다. 

 

이 사진을 아마도 시부모님 식사대접을 하고 그다음 날인가 보다. 남은 재료로 밥 먹기! 많이 요리했으니 소진할 때까지는 열심히 집밥을 먹는다. 

 

처음 살던 신혼집에서 이사를 해서 기념으로 집들이를 하게 된 날. 내가 다 혼자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 상차림이다. 사실 너무 당연한 거고 그게 힘들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던 그때였다. 남편 친구들이 집에 와서 밥을 같이 먹으니 잘 차려주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지나고 나서 보면 모든 게 추억이다. 열심히 살았고 최선을 다 했던 과거의 나를 만나 본다. 에구 이렇게 열심히 하지 않아도 괜찮았는데 니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을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기기도 한다. 

안 피곤했나? 설거지에 뒷정리에..

 

봉골레파스타도 자주 해 먹었던 메뉴 중에 하나다.

이젠 하다 하다 케이크까지 만들어서 먹었네. 아마 커피명가 딸기케이크를 먹고 감동 먹어서 나도 집에서 만들어봐야지 했던가 보다.

필터를 엄청 씌웠나 보다. 커피명가 케이크의 맛은 따라잡지 못했지만 홈메이드 장점은 건강함이라도 해야 되지 않을까.

 

 

보통날의 반찬들. 코렐 청홍 세트를 사서 참 잘 썼다. 가볍고 내 눈엔 이뻐서 잘 썼다. 한 번 실수로 깨지면 조각이 엄청 날카로워서 치우다가 진이 다 빠진다. 많이 깨 먹어서 지금은 많이 없어졌다..ㅠㅠ

하다 하다 마카롱도 만들었네. 뭐든 새롭게 시도해보는 걸 즐겼던 과거의 나. 색으로 봐서는 녹차 마카롱인가 보다. 아주 살짝 부풀어 올랐는데 실패라고 봐야겠지. 설탕이 엄청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식겁했던 기억이 있다. 알고 나면 먹기가 힘들어진다. 

 

집밥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지. 밥, 찌개, 조기구이, 야채, 김치, 김자반, 깻잎까지 완벽해. 

과거의 사진을 보면서 나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배달음식을 줄이고 건강한 집밥을 만들어서 먹어야지.

샤브샤브도 재료만 준비하면 끝! 육수 물에 야채와 고기를 데쳐서 먹으면 맛나게 먹을 수 있다.

지금은 술을 마시지 않지만 음식과 술을 빠질 수 없다. 음식의 맛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 기분을 살짝 좋게 해 주니 누군가와 함께 하는 식사자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술이었다. 와 많이도 먹었다. 대단해. 

맛나게 먹고 후식까지 준비해서 대접을 했었다.

 

집에서 샤브샤브를 해 먹으니 좋네!싶어서 다시 해 먹을 날 사진이다. 샤브샤브를 먹겠다고 소스를 사서 자주 해 먹어야 재료가 소진될 수 있다. 샤브샤브는 건강해지는 느낌이 있는데 시판 소스의 달큰함과 감칠맛이 더해지면 그냥 제로게임이 되는 기분이 든다. 그치만  그래도 익힌 채소는 몸에 좋으니 괜찮은 거겠지.

 

오븐이 있으니 치킨도 해 먹었다. 염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며 치킨은 사 먹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날. 치킨은 비싸도 왜 사 먹어야 맛이 있는지 참..

 

 

 

 

 

 

 

당근케이크를 만들어서 선물로 드리기도 했다. 한 번 만들어 보고 흥미를 쉽게 잃는다는 것이 단점이다. 만드는 과정에서 신나 했던 기억이 난다.

 

카레로 만들어서 먹고

 

뭔지

추어탕이랑 버섯볶음, 익힌 브로콜리, 스팸구기, 장조림.

반찬이 이렇게 많을 일인가! 지금은 단출하게 차려서 먹는다.ㅎㅎ

여름이면 메밀 소바를 만들어서 먹었다.

갈비를 사서 직접 푹 끊여서 맛있는 갈비탕을 만들었다. 휴 갈비탕은 집에서 하기엔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왜냐면 대량으로 끓이는 식당의 맛과 비교할 수었으니까. 

 

김치말이 국수로 맛나게 만들어 먹기

경상도식 소고기 뭇국과 도토리 무침, 파래무침, 브로콜리, 동미치, 총각무 김치, 김. 잘 차려먹은 어느 날의 집밥이다. 과거의 사진을 한 장한장 보면서 정말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그날의 기분이 기억나기도 하고 준비하는 동안 즐거워하기도 했던 나를 떠올릴 수 있어 좋았다. 그냥 찍고 다시 볼 일 없을 줄 알았는데 블로그를 하니 좋다. 건강한 집밥 만들어서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기는 도전을 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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