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과 전업맘 엄마는 언제나 항상 위대하고 감사한 존재
남편에게 "나 회사 그만두고 싶어. 정말 그만 두고 싶어" 내가 어떤 선택을 하든 지지해준다고 했다. 너의 마음이 제일 중요하고 정말 왜 그만두고 싶은지 잘 생각해 보라고 했다. 돈이 아쉬워서 그만두고 싶은데 계속 다니지는 마라고 했다. 진심을 다해서 내게 위로를 해 줬다. 하지만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그만 둘 수가 없다. 금전적인 문제를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니깐 말이다. 최근에 여직원들과 얘기하면서 그만 두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육아도 잘하고 싶은 때 항상 무언가에 쫓기듯 아이에게 재촉만 하게 된다. 아이에게 엄마를 선물해주고 싶다.
나이만 먹었지 난 아직도 징징거리지 않으면 못 견디는 사람인가보다. 같이 일하는 동료 직원의 예의없음, 무례함에 분노하고 사장이 싫어지고 더 이상 유기 용매 냄새를 맡고 싶지 않다는 세 가지 이유로 퇴사 사유가 커졌다. 이런 마음을 달랠 수가 없어 네이버 검색 창에 "워킹맘에서 전업맘으로"라는 키워드를 검색했다. 워킹맘이 절대 하지 말아야 되는 것 중에 하나가 퇴사하지도 않을 건데 퇴사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란다. 난 최악의 직원이 되었군. 실없고 괜한 불평불만만 하는 사람이 된거다.
가득 찬 물은 쏟아지고 가득 담겨져 있는 댐의 물은 수문을 열지 않으면 넘친다. 5년째 일하면서 제대로 풀지 못하고 묵혀진 감정의 덩어리가 내 마음 속에서 단단하게 굳어져 이리저리 굴러 다닌다. 스타트업 회사에서 사장님과 둘이 일한 땐 동료애가 그리웠고 새로운 직원이 왔을 때 업무가 달랐다. 작은 회사에서 업무의 성격이 같은 사람이 있을 수는 없다. 여직원이 들어왔을 때는 내가 연차가 쌓여 내게 쉽게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았다. 업무적으로는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일이 많아지고 과제도 진행하게 되면서 오롯이 혼자서 해내야 하는 부담감에 힘들었다.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나는 회사에서 금전적, 감정등 모든걸 채우고 싶었나보다. 육아와 회사가 내 생활 반경의 전부이다보니 바라는게 많아진다.
일을 하는 것이 재미있던 적은 사실 단 한번도 없다. 어떤 프로젝트를 잘 끝냈을때 기뻐하기보단 덤덤하게 지나갔고 실패했을때는 평소 힘들 때보다 곱절은 힘들어 했다. 같은 일은 오랫동안 하고 육아에 지치고 삶에 지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성적인 이유를 내 마음을 달래보지만 공감과 위로가 없는 자기 위로는 공허함 외침일뿐이다.
내가 회사를 다녀서 좋은 이유를 적어 봐야겠다. 애써 자판을 두드리는 것으로 마음을 달래야 한다. 달리 방법이 없으니 말이다.
1. 근무 조건
사원수 10명 이하의 사업장에서 9시 칼 출근- 6시 칼퇴근 가능하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여긴 공공기관도 아니고 난 공무원도 아닌데 말이다. 사실 나만 이렇게 근무하며 다른 직원들의 눈치가 보이긴 하다. 기혼인 분도 계시지만 영업직이니 늦게까지 일하는 건 다반사다. 제일 불편한건 미혼 남녀분이다. 하지만 당당하게 칼퇴근하고 눈치보지 말자.
2. 급여
회사 생활에서 제일 중요한건 뭐니 뭐니 해도 머니다. 사람인에 구인광고를 찾아보며 지금의 급여는 충분히 만족스러운거니 불평은 접어두고 다니자. 돈이 제일 최고다. 가끔 대기업 다니는 친구가 돈자랑을 하면 초라한 금액이지만 괜찮다.
3. 소속감
20살 이후 단 한번도 소속감이 없던 적이 취업준비할 때 빼고는 없다. 인간이란게 희안하게도 소속감이 주는 안정적인 느낌이 있다. 워킹맘에서 전업맘으로 간다면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있겠지만 내가 견딜 수 있을까 라고 물어본다. 아니 사실 전업맘을 해도 난 행복할테다. 회사를 그만두다고 해도 끝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찾으면 되는데 용기가 없다.
4. 시월드
만약 내가 회사를 그만 둔다면 아마도 엄청나게 손녀를 보고 싶어 하실 듯 하다. 지금은 시터이모가 보고 있으니 우리 집에 터치 하지 않으신다. 시터이모가 할머니때문에 힘들라고 하셔서 더 이상 불쑥 아무 떄나 우리집에 오시지는 않는다. 사랑하는 손녀를 볼 수도 있는 거지만 같은 지역에 살고 있으니 내가 숨막힐 듯 힘들겠지?
나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한 긍지를 느끼고 행복감을 느껴야 한다. 월급 받은 만큼 일하고 예의없는 직원떄문에 스트레스 받지 말자.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