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니]미니멀라이프 코니생활 2018. 2. 20. 13:16
물건을 사는데 특별한 기준은 없다. 신혼집을 마련하고 첫 보금자리에 물건을 채워 넣기 시작하면서 남편과의 마찰은 당연히 발생했다. 몇년전 나의 기준은 이쁘고 꼭 필요할 것 같은 물건,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다른 사람의 구매리스트를 많이 참고했다. 내 인생이고 내가 쓸 것들인데 다른 사람이 사서 좋다면 사고 이뻐 보여서 샀다. 미니멀라이프를 생각하니 신혼의 추억도 지금의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라 감사하다. 신혼의 우리는 그리 풍족하지 않아 마음에 들고 사고 싶었던 것을 모두 살 수 있던 것은 아닌 점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신혼의 로망스-같이 장보기티비에서 보면 신혼 부부가 같이 알콩달콩 장보는 장면을 보고 참 이쁘고 나도 그래야지 하면서 신혼의 로망으로 꼽은 일이었다. 실상은 이게 왠걸!..
[코니]미니멀라이프 코니생활 2018. 2. 19. 01:42
미니멀라이프를 아주 천천히 삶에 녹여 들게 하면서도 생각이 많이 난 존재는 당연 엄마다. 엄마는 내게 버리는 것이 미덕이고 나이들어 쌓아 두기면 하면 안된다고 했던 분이었다. 그런 분이셨지만 몇해전 뇌출혈로 쓰러지셨다. 난 임신 예정일을 40여일 남겨두고 있었다. 회사에서 동생의 전화를 받고 남편과 함께 대구로 쏜살같이 달려갔고 중환자실 앞에서 엄마가 제발 일어나기를 바라고 또 바랬다. 임신한 딸이 온 줄아는지 두 눈을 감고 거의 의식이 없는 상태였지만 엄마 내가 왔다고 울면서 이야기하니 힘겹게 손을 들어 보여 주셨다. 그날 밤 엄마는 뇌출혈로 뇌에 피가 계속해서 고이고 수술을 하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이라 밤 늦은 시간에 수술을 받았다. 수수을 받고도 의식이 없이 3일이 지났고 일주일이 지나서야 일반 병..
[코니]미니멀라이프 코니생활 2018. 2. 14. 01:29
만족한다는 것은 내가 마음이 흡족하다는 의미와 모자람 없이 넉넉하고 충분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결핍을 느끼고 그걸 채우기 위해서 살아간다. 배가 고파 먹기 위해 울고 자고 싶은 아주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이 되고 나면 정말 인간은 신기하게도 다른 욕구가 생기나보다. 이렇게 자연적인 욕구가 발생하는 것 외에 미디어나 sns 이미지로 습득된 욕구를 채우는 것은 끝이 없는 듯 한다. 최근 읽은 책 "정리가 필요가 인생" 에서는 일,육아, 살림에 부대끼는 여성을 위한 일상 재정비 프로젝트라는 소주제로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활자가 주는 영감은 그 여운이 오래가고 나의 삶에 질문을 던져준다. 단순한 삶의 중요성과 미니멀라이프를 살기 위한 소소한 팁도 얻었다. 채워지지 않는..
[코니]미니멀라이프 코니생활 2018. 2. 11. 18:19
일도 하고 살림도 하고 육아를 하다보면 머릿속이 온통 잡동사니로 가득찬 기분이다. 무얼하나에 집중할 수가 없어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상태로 지내고 있다. 미니멀라이프를 통해 그래도 마음 정리가 되어 간다고 생각했지만 아직까지 난 완전히 미니멀라이프가 시작된게 아닌 듯 하다. 최근에는 회사에서 엄청난 심적 압박을 느끼고 지원과제를 제대로 잘 마무리 해야 하는데 정부지원 최종 보고서를 쓰고자 컴퓨터 앞에 앉기만 하면 자꾸만 딴 짓을 하게 된다. 며칠을 그렇게 보내고 이건 아닌데 왜 이렇게 할 수가 없을 걸까. 의식의 흐름은 그러다가 도저히 난 일을 할 수 없겠다는 판단이 섰다. 일을 그만 두게 되면 얼마의 퇴직금을 받게 될까 계산해보고 만약 내가 일을 하지 않으면 남편의 월급만으로 살아 갈 수 있을까 계산해..
[코니]미니멀라이프 코니생활 2018. 1. 8. 01:58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꽤 오랜시간 전이다. 근 2년부터 미니멀라이프 관련 책도 많이 읽었다. 실천은 하나씩 아주 천천히 이뤄지고 있다. 마음 같아서 모든 것을 초기화 시키고 싶지만 그건 아마 단순한 삶의 가치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늘어나는 짐과 역할이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무게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육아로 인해 스트레스 받으면 무언가를 사는 걸로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사실 그렇게 소비를 하더라도 실제 내가 가진 근본적인 화, 스트레스는 사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날 힘들게 했다. 물건이 많아 질 수록 난 더 힘들어질 뿐이었다. 육아용품육아는 아이템빨이라며 부추기는 제품들이 천지였다. 이것만 있으면 내 서툰 육아에 날개를 달아 프로처럼..